대구광역시 대형마트 의무휴일 변경 첫 시행 효과는?
대형마트의 의무 휴업일은 월 2회, 매월 둘째, 넷째 주 일요일이다.
2월 둘째 주 일요일을 맞아 대부분의 대형마트가 의무 휴일을 시행했지만, 대구광역시는 달랐다.
대구광역시가 유일하게 의무 휴무일을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2월 둘째 주 일요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구광역시의 대형마트는 모두 영업을 했고, 월요일 휴무 예정이다.
시행 전부터 대형마트, 소비자, 소상공인, 전통시장, 마트 노조 등 각각의 입장에 따른 논쟁이 많아 이번 대구광역시의 사례가 벤치마킹의 표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구광역시의 휴무일 전환이 어떤 시사점을 남길 지 궁금해 지는 대목이다.
대구의 소식을 누구보다 발 빠르게 전하고 있는 지역 SNS 채널인 ‘실시간 대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대부분 대형마트의 일요일 의무 휴업 해제를 반기는 분위기이며,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대형마트 휴업일에 굳이 전통시장을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았다. 대형마트의 대체재가 전통시장이 아닌 온라인 쇼핑이기 때문이다.
반면 마트 직원 및 가족 입장에서는 2012년부터 일궈온 일요일의 휴식이 더 이상 불가능해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기자도 유통업계에서 20년 넘게 근무했기 때문에 한 달에 두 번이라도 고정적인 주말 휴일이 얼마나 큰 활력제가 되는지 잘 알고 있어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소비자의 편익이냐, 노동자들의 삶의 균형이냐? 중요한 어젠다임에 틀림 없다.
이번 대구광역시의 평일 휴무 전환으로 인해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생각한다. 다만 왜곡 없는 객관적인 분석에 따른 후속 조치를 기대하는 바이다. 답을 정해 놓고 분석하는, 그런 분석은 결코 정답이 될 수 없다.
한편 2012년부터 전국 대부분의 대형마트 휴무일이 일요일로 지정되었지만 경기도의 일부 지자체는 현재까지도 일요일이 아닌 수요일이 휴무일이다. 일종의 훌륭한 대조군이 된 셈이다.
같은 경기도의 인근 지역이라도 시 경계에 따라 일요일 휴무와 수요일 휴무로 갈린 셈이다. 해당 지자체의 수요일 휴무가 유지돼 온 걸 보면 휴무일의 요일 변경 효과는 당장 호불호로 판명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통시장의 관점에서 부연 설명하면,
예를 들어 A라는 전통시장 인근의 대형마트는 일요일로 휴업을 전환했고, B라는 전통시장 인근의 대형마트는 평일로 유지됐다고 가정한다. 만약 몇 주가 지나 휴일 휴업의 효과가 큰 것으로 판명되었다면 B 전통시장이 가만있지 않았을 것이다.
정책을 시행하는 데 있어 어느 한 쪽의 희생 감수가 불가피할 수 있지만, 이번 대형마트 휴무 전환 건은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역사에 남을 수 있는 멋진 묘수가 되길 바란다.
반준형 명예 기자(report@kchar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