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2018~2023, 최근 6개년 국내 백화점 5대 유통사 매출 분석

전국 백화점 5대 유통사, 70개 점포의 매출을 분석했다. 참고로 기자는 백화점에서 20년간 근무했으며, 퇴사 후 Digital Asset Management 쪽 IT 컨설턴트로 대기업 프로젝트를 거쳐 현재 글로벌 미디어사에 근무 중이다. 기자는 백화점 근무 당시 영업 현장에서 10년간 근무했으며, 나머지 10년(커리어의 후반부)은 매출 분석, CRM, 마케팅, 이커머스 업무를 수행했다. 영업 전방과 후방을 모두 경험했기 때문에 인사이트를 보는 눈이 있는 편이다.

백화점 근무 당시 기자는 연초가 되면 어패럴 뉴스를 보며 백화점과 아울렛의 점포별 매출을 정리했는데, 퇴사 후에도 ‘숫자’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관련 포스팅을 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관심사가 AI 쪽으로 옮겨가며 포스팅의 주기가 매우 길어졌다. 작년에 이어 특집 기사가 늦어졌음에도 백화점 매출 분석 2탄을 작성하는 이유가 있는데, 바로 지인의 요청(Request)이 있었기 때문이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요청이 오면 기분이 좋고, 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된다. 이처럼 콘텐츠에 대한 ‘반응 표시’는 보다 좋은 콘텐츠 제작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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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2023년도 및 2017년부터 2023년까지의 년도별 국내 백화점 5대 유통사 매출 분석을 시작한다. 참고로 5대 유통사는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로 전국에 70개 점포가 있다.

먼저 자료의 출처인 어패럴 뉴스의 년도별 백화점 매출 기사 링크를 소개한다. 기사를 읽어보면 주요한 시사점을 캐치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매출 분석을 할 때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하고, 특히 백화점의 경우 상품군별 매출, 오프라인 매출과 온라인 매출을 분리해야 정확한 트렌드를 읽을 수 있지만 자료의 한계로 인해 각 사에서 제공한 총매출 트렌드를 살펴볼 예정이다.

한 가지 주요 포인트를 예로 들면, 백화점에는 다양한 상품군이 있고 상품군마다 백화점이 이익으로 취하는 수수료율(마진)이 다르다. 즉, 총매출은 감소했다 하더라도 마진율이 좋은 NB(내셔널 브랜드) 의류의 매출이 확대되었다면 수익 측면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고,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좋지 않은 대형 가전, 해외 명품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면 수익 측면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을 것이다. 참고로 대형 가전 등은 팔면 팔수록 수익을 까먹는 대표적인 역마진 상품군이다. 주요 해외 명품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상품 구색(MD 구성)을 적절히 유지하면서 NB 의류 중심으로 매출을 확보해야 잘 하는 백화점 영업이라고 볼 수 있다.

또 한 가지 변수가 되는 주요 포인트는 온라인 매출이다. 온라인은 기본적으로 백화점과 온라인 회사가 매출을 5:5로 나누게 되기 때문에 수익 구조가 낮고, 경쟁 점포 또는 대형 이커머스와의 가격 경쟁력을 맞추기 위해 할인 쿠폰, 무료 배송 등을 백화점에서 남발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따라서 온라인 매출은 대형 가전보다도 더 낮은 수익 구조로, 팔면 팔수록 운영비를 제외한 영업 이익이 거의 ‘제로’에 수렴하는 구조이다.

온라인은 대형 가전보다 수익적인 측면에서 더 취약하지만, 대부분의 점포가 외형 매출(총매출)을 키우기 위해 온라인 영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왜냐하면 신문사 같은 플랫폼도 구독자 수가 광고 매출의 주요 요인이 되는 만큼, 전통적인 플랫폼 사업인 백화점 점포의 외형 매출은 상품 구색 및 점포의 위상 강화 등을 위해 일정 부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중요한 요소이다. 물론 점별 실적 관리 차원에서 외형 매출을 맞추기 위해 온라인에 집중하기도 하는데, 오프라인 매출은 사실 아무리 노력해도 트렌드를 띄어 넘는 데 한계가 있는 반면, 온라인은 열심히 할수록 매출이 움직인다. 물량 확보, 적시적 시기만 잘 맞춘다면 전국 상권이기 때문에 대박이 날 수도 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인해 온라인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매출 실적이 좋아야 점포 평가나 개인 고과를 잘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매출은 사실 아무리 노력해도 트렌드를 띄어 넘는 데 한계가 있는 반면, 온라인은 열심히 할수록 매출이 움직인다. 물량 확보, 적시적 시기만 잘 맞춘다면 전국 상권이기 때문에 대박이 날 수도 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인해 온라인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매출 실적이 좋아야 점포 평가나 개인 고과를 잘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매출이 중소형 점포보다 더 많이 포함된다. 따라서 어떤 점포의 매출이 1조라면, 이 중에서 온라인 매출이 어느 정도의 매출 구성비를 가져가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어패럴 뉴스가 집계한 년도별 백화점 매출 마감(링크 클릭 시 새 인터넷 창 오픈)

https://www.apparelnews.co.kr/news/news_view/?idx=209232&cat=CAT121 2023년 마감
http://www.apparelnews.co.kr/news/news_view/?idx=203038 2022년 마감

http://www.apparelnews.co.kr/news/news_view/?page=1&cat=CAT100&searchKey=&searchWord=&idx=194920 2021년 마감

http://www.apparelnews.co.kr/news/news_view/?cate=CAT121&idx=187555 2020년 마감

http://www.apparelnews.co.kr/news/news_view/?idx=180305?cat=CAT121 2019년 마감

http://www.appnews.co.kr/news/news_view/?idx=174535 2018년 마감

http://www.appnews.co.kr/news/news_view/?idx=169288 2017년 마감

http://www.appnews.co.kr/news/news_view/?idx=164530 2016년 마감


첫 번째로 살펴볼 부분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6년간의 백화점 5대 유통사 70개 점포의 총매출 트렌드이다.

백화점 5대 유통사는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AK 백화점으로 전국에 총 70개 점포가 영업 중이다. 5개 유통사 70개 점포의 2023년 총매출은 39조 7천억을 기록, 2022년 대비 +1.8% 신장했고, COVID-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던 2020년 이후 3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위 10대 점포를 제외한 나머지 60개 점포의 신장률은 ▲0.6%로 2년 연속 신장에 만족해야 했다.

상위 10대 점포의 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2023년에는 무려 45%를 기록, 주요 점포 중심으로 매출이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본 포스팅의 후반부에 이어질 5대 유통사 70개 점포 실적 분석에서 다시 다룰 예정이다.

5대 유통사별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자.

전통적인 백화점 1위 업체인 롯데백화점이 전국 시장 점유율에서 34.7%를 기록했고, 그 뒤를 신세계 백화점이 30.7%, 현대백화점이 24.2%로 추격하고 있다. 문제는 점 평균 매출이다. 점 평균 매출에서 신세계백화점은 점포별 1조 가까운 평균 매출을 기록했고, 현대백화점도 6천억이 넘는 반면, 롯데백화점의 점 평균 매출은 4천억 수준이다. 롯데백화점의 메인 점포인 잠실점, 본점, 부산본점 등 상위 10위 권에 있는 대형 점포 및 15위를 기록한 인천점을 제외하면 대부분 중/하위권 점포에 속한다.

누가 이런 현상을 초래했을까? 다름 아닌 롯데백화점이다.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 롯데백화점이 다점포 전략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늘려왔기 때문에, 신세계백화점이나 현대백화점은 단일 점포 대형화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중요한 지역에는 롯데백화점이 출점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이커머스에 밀려 대형 점포가 아니면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물론 그 당시에 맞는 전략을 펼쳤겠지만, 세상에는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약자도 없다는 논리가 다시 한번 작동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살펴볼 부분은 백화점 5대 유통사 상위 10대 점포의 매출 현황이다.

백화점은 점포의 규모를 떠나 매출액으로 대/중/소형 점포로 구분한다. 당연히 상위 10대 점포는 모두 대형 점포이다. 분류의 기준은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1위부터 20위까지 년 매출 6천억 이상 점포를 대형 점포, 40위부터 21위까지 년 매출 3천억 이상 점포를 중형 점포, 3천억 미만인 30개 점포를 소형 점포로 분류하면 합리적일 것 같다.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이 백화점 최초로 3조 점포의 신화를 기록했다. 단일 점포에서 3조가 넘는 매출은 세계 최대 규모 수준이다. 40년 가까이 단일 백화점 전국 매출 1위를 기록한 롯데백화점 본점 매출을 2017년 처음으로 추월한 이후 계속 격차를 벌려 3조 점포로 등극한 것이다. 신세계 강남점을 추격하는 점포는 이제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유일하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2조 8천억으로 2위를 기록하였으며, 3위는 롯데백화점 본점으로 2조를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최초로 점 매출 2조를 기록한 점포가 롯데백화점 본점 외 신세계백화점 센텀점(부산)도 있다는 점이다. 두 점의 매출 격차는 불과 78억 차이로 2024년 두 점포의 매출 경쟁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이다.

상위 10대 점포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 수 신장률을 기록한 점포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이다. 무려 14.7%의 신장을 기록, 2020년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순위 바꿈을 한 이후로 4년째 전국 5위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 그밖에 COVID-19 시기 해외 명품 상품군의 약진으로 2020년부터 3년 연속 탑 10 점포에 진입했던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11위를 기록하며 10대 점포에서 내려왔다. 해당 점포의 매출은 1.1조를 기록하며 ▲7.0% 역 성장했다.

해외 명품 없이 매출 1조에 진입한 더 현대 서울은 12위를 기록했는데, 무려 +16.6%를 신장했다. 2024년에 상위 10대 점포로의 진입이 유력해 보인다. 이상 상위 12위 점포가 매출 1조를 상회하는 매출을 기록했으며, 역시 무서운 상승세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대전점도 1조 클럽에 곧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5대 유통사 70개 점포별 매출은 본 기사의 하단 부에 표로 게시하겠다.


다음은 5대 유통사 70개 점포의 2022~2023년 매출 현황이다. 지금까지 본 기자가 작성한 기사를 유심히 본 독자라면 점포별 매출 현황을 보며 특별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점포별 온라인 매출 구성비를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확한 추정은 어렵지만, 년 매출 3천억 미만의 점포는 점포 효율화를 위해 뼈를 깎는 혁신이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이 나는 곳에 사람 있다는 말이 있다. 대형 점포에는 예산 책정이 보다 공격적으로 이뤄질 것이고, 수익이 적은 점포에서는 인원도 부족하고, 상품 구색(MD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일 것이다. 본 기자는 대형 점포부터 중/소형 점포까지 경험이 있는데, 중/소형 점포는 특히 힘든 점이 많다. 대형점에서 근무하면서 매출이 잘 나오는 것은 사람의 실력보다는 트렌드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소형 점포에 근무하는 사람은 실력이 없는 게 아니라는 점을 인지하며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쳐야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으로 백화점 5대 유통사 백화점 매출을 살펴 보았다. 아래에는 70개 점포별 2022년, 2023년 매출을 기록한 표이다. 점포별 1위부터 6위까지는 순위 변화가 없었다. 3위와 4위 싸움, 7위와 8위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 10위 권 내에서 두 계단 상승했고, 현대백화점 본점과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이 각 각 두 계단과 세 계단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순위 바뀜은 치열하지 않았고, 10대 점포를 제외한 기타 점포는 일부 점포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2022년 대비 2023년 실적이 감소했다.

올해의 화두는 단연 알리,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즉 C 커머스의 영향이 얼마나 백화점 산업에 미치는지와 해외 명품 매출 영향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파죽지세로 로켓 성장을 했던 쿠팡이 2023년 흑자를 기록한 이후 지난 1분기는 다시 적자로 돌아섰고, 누적 적자만 5조가 넘는다고 한다. 백화점은 대형마트처럼 중저가 이커머스의 영향을 덜 받는 업종이지만, 고물가 고금리도 국민들의 지갑이 그만큼 얇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COVID-19기간 보복 소비로 대형 가전과 해외 명품이 백화점 실적을 견인했다면, 2024년은 그 어느 해 보다 다양한 리테일 업종에서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다. 사실 기자가 백화점에 취업한 2000년대 초반부터 위기가 아닌 적은 없었지만 말이다.

2024년이 마감되면 내년에는 1월 중 본 특집 기사의 3탄을 적시에 작성할 수 있도록 독자들에게 약속한다.

  • 작성 : 반준형 명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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